지난 28일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모델하우스. 이른 아침부터 모델하우스는 인산인해였다.
다만 예비 청약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모습이었다. 40대 예비 청약자 최모씨는 "입지는 마음에 드는데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아 부담스럽다"며 "청약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김포시 풍무동에 8년 만에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예비청약자들이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한동안 수도권 분양 일정이 멈춰서면서 한산했던 분양 시장에 활기가 돌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오랜만의 분양이라
그런지 예비 청약자들은 유닛 내부를 꼼꼼히 살폈고 모형도 앞에서 상담사에게 단지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물었다. 그리고는 청약을 넣을지 말지 저마다 고민에 빠진 모습이었다.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국평 최고 분양가 8억원 '훌쩍'
예비 청약자들이 고민하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분양가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날로 가격이 뛰면서다.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7억84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유상옵션 등을 선택하면 8억원을 가뿐하게 넘긴다.
최근 김포에서 분양한 단지와 비교해도 가격이 높다. 지난해 9월 김포시 북변동에서 분양한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전용 84㎡ 분양가(최고가)는 6억9390만원이었다.
이보다 약 1억원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시세도 웃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풍무동 대장 아파트인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2월 7억2500만원에 손바뀜해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 시세는 7억원에 형성됐다. 다만 풍무센트럴푸르지오가 입주한 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할 부분이다.
인근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청약을 말리기도 했다. 풍무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당장 청약을 넣지 않으면 안 되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일단 좀 두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김포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이기 때문에 분양가보다 낮은 수준에 물건을 잡을 기회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포하면 떠오르는 '한강신도시'는 장기동, 운양동, 구래동 등인데 일단 서울에 거리가 상대적으로 있는 편이라 김포 생활권이 아닌 이상 서울 출퇴근에 애를 먹는다.
또 2006년부터 사업이 시작된 곳이라 이젠 아파트도 '나이'를 꽤 먹었다.
상대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고촌은 교통편이 불편하다. 위치는 김포 내 어떤 동네보다 서울과 가깝지만,
서울로 나가기 위해선 차량이 필수다.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인프라가 적고, 주변에 편의시설 등도 부족한 편이다.
풍무동은 김포 내에서도 교통, 생활 인프라가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단지 인근에는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이 있다. 걸어서 10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한다.
 '지옥철'로 악명높은 김포골드라인이지만 풍무역과 고촌역 두 정거장만 지나면 바로 김포공항역으로 서울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또 5호선 연장선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라서 5호선이 직접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단지 인근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김포시청, 김포시민회관 등이 있으며, 김포공원, 선수공원 등 녹지도 있다.
김포시종합운동장, CGV 영화관 등 문화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주변에는 신풍초, 풍무고 등 학교가 많고 사우동 학원가도 가까워 자녀를 키우기도 좋다.
김포에 집 마련을 위해 준비 중인 30대 강모씨는 "한강신도시, 고촌 등 김포를 전반적으로 다 둘러봤는데 풍무동이 살기가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최근 1~2년 김포에서 나온 청약 단지를 유심히 보고 있는데 가격이 워낙 빨리 올라 다음엔 8억원대, 9억원대 아파트가 나올 것 같아 이번엔 청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풍무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풍무 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에서도 올해 하반기 분양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인근에 있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지도 사업이 거의 막바지라 일대 환경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8층, 9개 동, 총 72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65㎡A 267가구 △65㎡B 134가구 △75㎡A 59가구 △75㎡B 39가구 △75㎡C 23가구 △84㎡A 98가구 △84㎡B 100가구다. 전용 65㎡가 주력이다.